[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가계소득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 간의 비중을 비교하기보다는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계소득 증가배수. 자료/한경연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의 GNI(국민총소득) 기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가계소득이 전체의 6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한경연에 따르면 국내 가계소득은 2000년 428조원에서 2016년 1016조5000억원으로 2.37배 늘어났다.
가계소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라트비아로 같은 기간 3.74배 증가했으며, 일본은 0.96배 늘어나는데 그쳐 오히려 감소했다. 가계소득 증가배수 값이 커질수록 가계부문이 가져가는 몫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한경연 측의 설명이다.
한경연은 가계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다고 가계소득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며 가계소득 증가폭을 결정한 것은 GDP 성장률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GDP 증가율이 높은 고성장 국가(12개국)의 가계소득은 2.44배 늘어난 반면 저성장 국가(15개국)는 1.53배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 소득 비중의 평균이 높은 국가일수록 가계소득 증가 배수가 낮은 것도 조사됐다. 평균 가계소득 비중 78.9%로 1위인 미국의 가계소득 증가는 1.77배(15위)로 OECD 평균(1.93배)에 미치지 못한 반면, 평균 가계소득 비중이 52.6%로 가장 낮은 노르웨이의 가계소득은 2.28배(7위)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어진 파이의 몫을 더 많이 차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성장을 통해 파이 자체를 키우면 가계가 나눌 수 있는 몫이 커진다"며 "가계소득이 실제로 늘어나려면 최근 심화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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