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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건전성 강화 위해 부실채권 매각 추진
애큐온·페퍼, 부실채권 매각…당국 건전성 규제 강화 영향
2019-01-29 15:18:51 2019-01-29 15:18:5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최근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부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상향된 데다, 가계대출 등 일부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최근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3차례에 걸쳐 8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매각한 부실채권은 미상환 원금과 미수이자 등 담보부 채권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번 부실채권 매각으로 62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챙겼다.
 
페퍼저축은행은 300~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대부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있는 데는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저축은행에 대해 2단계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으로 도입하고 2020년까지 충당금 적립비율을 상향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은 지난해 0.7%, 올해 0.9%, 내년 1.0%로 상향된다.
 
여기에 금리가 20% 이상인 고금리 채권은 최대 50%의 가중치를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예대율 규제도 본격화된다. 예대율은 은행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예대율이 100%를 넘어서는 경우 해당 금융사가 보유한 예금액보다 대출액이 많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올해까지만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유예기간을 제공한 후 2020년 110%, 2012년 100%로 예대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회수 할 수 없는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할 수록 신규 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워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각 업체들의 부실채권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올해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건전성 강화를 위해 부실채권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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