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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국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에 1억달러 투자
2019-01-30 17:14:13 2019-01-30 17:14:1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K가 에너지 절감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스마트 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사에 1억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SK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지역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판매할 수 있는 사업권도 보유 하게 됐다.
 
스마트 글라스는 전기적 작용을 통해 색과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리를 일컫는다. 수동이나 자동 조절로 유리 색이 어두워지면서 빛과 열을 차단한다. 일반 유리보다 연간 30% 절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율도 99%에 달한다. 이런 이점 때문에 최근 글로벌 기업인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등이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글래스를 적용한 방의 전경. 사진/SK
 
북미·유럽 지역 내 상업용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연 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서치앤마켓은 스마트글라스 시장이 2026년이면 약 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향후 자동차 등에 본격 적용하면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설립된 키네스트랄은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주요 3개 업체 중 한 곳이다. 타사 제품보다 빠른 변색 속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글라스 크기를 대형화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날씨 데이터를 반영해 자동으로 글라스가 변색되고, 실내 밝기에 따라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최적의 조도를 맞추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키네스트랄은 올 초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형 병원과 전시장, 부동산 개발 업체들에 공급을 시작했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증설과 신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규모를 2025년까지 업계 1위 수준인 500만제곱미터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SK가 주목하는 것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산업으로의 확장성이다. SK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는 원격 제어, 보안, 와이파이 중계기 등 건물 내부의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기회가 무궁하다"며 "우버와 위워크에 투자 중인 소프트뱅크를 포함,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마트 글라스에 전격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기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은 SK가 유일하다. SK 관계자는 "기술장벽이 높고 고성장하는 사업 영역"이라며 "초기 투자를 통한 시장선점 효과로 향후 높은 수익성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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