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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동향)이라크 공사 살린 '현장통' 최광호 사장
업계 공인 '뚝심 경영인'…주택사업에 드라이브 건다
2019-02-06 20:00:00 2019-02-07 10:42:4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옛말에 ‘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해 내는 힘’이란 뜻의 ‘뚝심’이라는 말이 있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대표적인 뚝심 경영인으로 통한다. 한동안 한화건설의 리스크로 작용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지난해 정상화되면서 한화건설 해외 실적을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2012년 이라크 사업 수주 초기부터 깊이 관여한 인물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도 프로젝트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7년간의 뚝심이 결실을 맺으며 최 사장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산업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한화건설 전신에 해당하는 태평양과 덕산에서 현장시공담당과 현장소장을 지냈다. 한화건설에서 건축지원팀 상무,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BNCP 건설본부장, 해외부문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어 2014년 12월 부사장에 올랐고, 이듬해 6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고,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임기가 연임됐다. 최 사장은 30년 동안 한화건설에서 일한 건설 전문가로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한화건설 매출은 2015년 2조9763억원, 2016년 3조1485억원, 2017년 3조3272억원 등으로 매년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도 전년보다 성장한 3조7802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6545억원, 영업이익 24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 사장이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해외사업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한화건설 해외부문 매출액(6791억원)은 전년 동기(4417억원) 대비 53.7% 상승했다. 해외부문 매출총이익은 844억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정상화에 따라 한화건설의 해외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사업 발주처로부터 지난해 상반기 2억3000만달러, 8월 8600만달러의 공사대금을 수령했다. 회사 측은 이라크 매출을 2019년 7000억원, 2020년 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사업은 최 사장이 지난 2012년 이라크 BNCP건설본부장으로 있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사업이다. 실제 최 사장은 이라크 사업을 주도해 온 장본인으로 통한다. 특히 최 시장은 대표이사가 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나며 이라크 신도시사업 정상화를 위해 힘써 왔다.
 
최 사장은 올해 주택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지난 1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주택사업을 총괄하는 개발사업본부를 4년만에 다시 만들었다. 이를 통해 한화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복합 개발사업과 고수익 자체개발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단순한 아파트와 근린상가가 아니라 문화와 레저, 업무·상업시설을 함께 개발해 다양한 수요를 반영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올해 약 5800여 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외 비슷한 규모지만, 수익성 높은 서울 지역에 분양 물량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수주잔고는 최 사장이 해결해야 될 숙제다. 2016년 말 기준 19조1555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017년 말 16억1058억원, 지난해 3분기 15조5748억원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수주전략으로 공공 및 해외 부문 수주 비중이 예년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평가한다. 다만 한화그룹이 2022년까지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라 한화건설의 그룹 내 일감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학 계열사의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공사 수주가 증가하면서 일감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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