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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시동 건 재계 스킨십…총수들이 풀 혁신성장 보따리는
문 대통령·총리 등 잇따른 현장행보…경제활력 회복 기대감 고조
2019-02-07 00:00:00 2019-02-07 0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정부와 경제계가 설 연휴 이후에도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당장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벤처 기업인들을 초청해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달 이어진 정부·여야 정치권과 경제계와의 만남에서 논의됐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 방안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설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7일 중소·벤처인 간담회에 이어 한달만에 다시 만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형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이나 1세대 벤처기업 등을 이끄는 기업인 10명 안팎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선 간담회가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성격이었다면 이번 자리에서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 벤처기업의 지속 성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들어 경제·민생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자리한 가운데 열린 '2019년 신년회'에 이어 같은달 7일에는 200여명의 중소·벤처 기업인들과의 만남, 15일에는 130여명의 대기업·중견기업 경영인 초청 간담회를 열며 경제계와의 소통에 속도를 냈다.
 
특히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17명의 총수가 직접 질문을 하고 정부 관계자들이 답변하면서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는 기업인들과의 대화 이후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전담반을 가동하고, 기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면 심의위원회를 수시로 열어 발빠르게 대응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관련 부처와 정계에서도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충리는 지난달 10일 수원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30일에는 현대기아차 화성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재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총수를 만났다. 지난달 16일에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30대 그룹 인사·노무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시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5세대(5G) 이동통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여권 사령탑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혁신성장과 상생을 독려했다.

잇단 만남을 통해 기업들은 정부에 최저임금·노동시간 단축과 같은 노동현안에 대한 애로사항 해소와 규제완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의 혁신성장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비메모리 반도체·바이오자동차·전자산업·5G산업을 4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홍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위기는 항상 있지만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에 대해서도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31일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4년7개월 만에 극적 타결된 만큼 추후 추진 방향 구상에 돌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설 명절 전 마지막 경제행보로 광주광역시와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이라며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평소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창출'을 전파하는 데 지속 앞장설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다보스 포럼 현장에서도 세계 각국 인사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피력했다. LG그룹은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 등 미래 사업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연구기관·대학 등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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