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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공급량에 미분양 공포 확산
서울·광역시도 청약 미달…"분양 일정 미룰 수도"
2019-02-07 14:34:07 2019-02-07 14:34:0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분양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유주택자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출 규제도 강화돼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돼 수요가 한정됐다. 그동안 로또 아파트 열풍을 일으켰던 서울 등 인기 지역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는 등 투자심리도 위축된 형국이다. 업계는 청약 시장에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등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2~3월에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 물량이 60개 단지에서 5만여 가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규모다. 경기도가 17개 단지 1만9597가구로 가장 많다. 또 다른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는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이 7만1644가구가 될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약 20년만에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1만 가구 이상을 상반기에 쏟아낼 예정이다.
 
관건은 완판 여부다. 업계에서는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볼 때 쉽게 완판 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청약시장에도 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유주택자 청약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출 규제로 무주택자도 청약하기 쉽지 않다. 대출 여부를 따지다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서울(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과 대구(대구국가산단 A3블록 모아미래도) 등 최대 인기지역에서 청약 미달 사례가 나오면서 청약 시장도 이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청약 미달은 미분양과 초기 계약률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방은 이미 초기 계약률이 40%대로 떨어진 곳도 나온다. 초기 계약률이 낮으면 건설사 등 분양을 주관하는 업체의 자금 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일단 시장 분위기를 먼저 파악하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획한 일정에 맞춰서 움직이기 쉽지 않다”며 “청약 시장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경고음이 들리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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