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자동차에서 미래 본 삼성·LG…전장사업 성과 가시화
삼성 하만 매출 8.8조·LG VC사업본부 4.3조 달성
2019-02-07 20:00:00 2019-02-07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판을 키운 차량용 전장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부터 5세대(5G) 이동통신의 상용화와 함께 열릴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에 신규 먹거리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19'를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실적에 따르면 전장을 담당하는 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 계열사인 하만은 지난해 연간 8조8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6조5600억원 대비 34.76% 증가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도 매출 4조2880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9.8% 올랐으며 사상 첫 4조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로 인수 3년차에 접어든 하만과 협력을 통해 만든 '디지털 콕핏'을 2년째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출품하며 시너지를 증명했다. 디지털 콕핏은 '뉴 빅스비'를 통해 차량과 가정을 연결해 각종 기기들을 제어하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전자동 조정석 플랫폼이다. 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가 탑재돼 사각지대를 없앴고 운전자를 식별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에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갯수가 늘어나 좌석별 제어가 가능하고 삼성 덱스가 추가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델 사양에 따라 디지털 콕핏의 기능을 선별적으로 넣을 수도 있다"며 "유럽과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에 이미 수주를 받았고, 고급형 모델 위주로 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다목적 전방 카메라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CID), 차량용 램프, 전기차 구동모터, 배터리팩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고른 성장을 보이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VC사업본부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나 급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ZKW의 일부 실적이, 4분기부터 전체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인수 효과가 본격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올해 조직개편에서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부품에 국한되지 않고 기존에 해오던 솔루션 사업까지 포괄한다는 의미에서 VS사업본부를 명칭을 변경하고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을 통해 전장 사업에 힘을 싣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 성장 기회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며 "단순히 전장 부품 외에도 자동차용 프로세서와 메모리반도체, 이미지센서, 배터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하만의 올해 매출이 9조원대 중반, LG전자의 VS사업본부가 5조원대 후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