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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도축업소 완전히 앲애겠다”
9일 동물권단체와 유기견 소재 영화 ‘언더독’ 관람
2019-02-10 06:00:00 2019-02-10 0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에 있는 도축업소를 조만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에비뉴엘에서 유기견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을 관람한 후 “조만간 서울에서 개를 잡는 업소를 완전히 없앤 후 선언을 하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우 이른바 개를 잡는 시장이 과거 청량리 등에 있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거의 없앤 상태”라며 “한두 군데 남았다고 하는데 강제로 할 순 없기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기준 서울엔 제기동 경동시장에 개고기 판매업소가 5곳 남았으며, 3곳은 판매만 하고 2곳은 도축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시장은 영화 언더독을 제작한 오성윤·이춘백 감독과 영화 ‘리틀 포레스트’ 감독이자 시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의 대표 임순례 감독 등 300명과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 후엔 동물이슈와 생명존중 등을 화두로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주인공 ‘뭉치’가 거리생활의 고참 ‘짱아’ 일당과 만나면서 인간에게 버림받을 일 없는 개의 낙원 ‘개토피아’를 찾아가는 유기견들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달 16일 개봉했다.
 
박 시장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동물권이 보장된 사회는 인권도 보장될 수밖에 없다”며 “동물의 눈에도 세상이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우리가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 1년에 8500마리 정도의 유기견들이 생겨나고 그 중에 입양이 되지 못해서 결국 안락사하는 수가 4분의 1정도 된다. 북한산에 들개가 여전히 있다고 하는데 버려진 반려견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유기견에 대해서 어떻게 입양률을 높일지 생각해봤다. 유기견들을 아예 처음부터 덜 버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게 좋을지 (영화가) 굉장히 많은 책임감으로 부담감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이제 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통해 시민들도 또 하나의 가족으로 동물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동물과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 부서를 신설한 이후 2014년엔 동물복지계획을 발표했다. 위급한 유기동물 구조·치료, 유기동물 입양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최초의 ‘동물복지지원센터’를 2017년 설치했으며,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등 4곳엔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 반려견과 애견인이 목줄 없이 공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4월엔 반려동물 이상행동 교정·교육 등을 하는 서울반려동물교육센터를 설립해 동물로 인한 갈등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유기견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 상영회에 참석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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