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남북 철도사업에 발맞춰 기본 계획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남북 철도 연결과 연관된 문재인정부 정책 안에서 기폭제 역할을 할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국제평화역(통합CIQ)’(가칭)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정부에 제안해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지선 도 철도국장은 11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하고 “정부의 남북철도 현대화 사업과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기 북부지역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최적지로 만든다는 이재명 지사의 의지와 정책 방향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남북 교류 협력에 맞춰 경기도가 평화 경제의 중심지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중앙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며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상의 핵심인 남북철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독일의 ‘베를린 장벽 해체’처럼 남북평화의 역사적 상징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의선 철도를 이용해 북측으로 이동할 경우, 우리 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에서 2회 정차해 출입국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도 고려했다.
도는 남북 간 철도사업 완료 후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면 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남북한 통합 CIQ’를 설치, 출입국심사를 1회만 실시할 수 있도록 조정해 ‘여객 중심의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도는 철도 이용객에게 면세점과 남북한 맛집 및 특산품 매장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주변 DMZ 관광 상품과 연계를 추진키로 했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국제평화역은 남북 분단과 대치를 상징하는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동안 군사적 이유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기북부에도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줄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남북철도에 국제열차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처럼 CIQ 심사 서비스를 편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북 통합 CIQ 기능을 갖춘 국제평화역은 이런 측면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홍지선 경기도 철도국장이 11일 도청에서 ‘남북 국제평화역(통합CIQ)’(가칭) 추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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