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천보가 코스닥 시장 입성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다. 2차전지 수혜주란 점과 함께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보는 시초가(5만2500원)보다 9.9% 하락한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높게 형성돼 내림세를 탔지만 공모가(4만원)와 비교하면 18%가량 올랐다.
11일 오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천보의 코스닥 시장 상장 기념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상율 천보 대표이사, 박의수 하나금융투자 전무,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2차전지 소재 수요 증가로 성장성이 큰 데 비해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기준 천보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로 2차전지 소재 평균 20.8배보다 낮아 저평가 매력이 있다"며 "향후 성장동력이 2차전지 소재란 점을 고려하면 기존 업체와 같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야 타당하다"고 말했다.
천보는 2007년 설립된 종합 정밀화학 소재업체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반도체, 의약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다양한 소재를 생산한다.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가 31%로 가장 높고 2차전지와 반도체가 각각 26%, 24%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과 OLED 소재는 각각 11%, 8%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 전해질 소재 세계최초 상용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핵심 소재(ATZ) 세계 시장점유율 95% 등 고품질 제품 개발·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했고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영업이익률 20%대의 고수익성이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천보는 2차전지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천보는 2차전지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로 연평균 30%대의 외형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42.2%, 51.8% 증가한 1650억원, 38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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