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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가치 제고안 약발 벌써 끝?…한진그룹주, 줄줄이 약세
KCGI안보다 덜 매력적 평가·실행 여부 확인 필요성 등 부각
2019-02-16 16:00:00 2019-02-16 1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진그룹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포함한 그룹의 장기 발전 방안 발표로 들썩인 지 하루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700원(1.9%) 하락한 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는 5.15% 떨어졌다. 진에어는 1.67% 내렸고 대한항공우는 전 거래일과 같은 1만4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한진칼은 0.56% 상승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우는 한진그룹이 발표한 성장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지난 14일 각각 3.22%, 8.53% 상승했다. 대한항공우는 4.18% 올랐다. 진에어는 0.72% 상승했고 한진칼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진그룹은 항공운수와 종합물류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유휴부지를 매각하는 동시에 이익의 절반가량을 배당하는 계획을 밝혔다.
 
발표 직후에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두드러졌지만 행동주의펀드 KCGI가 제안한 방안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와 실질적인 변화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누그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발표는 KCGI의 안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며 "KCGI가 제안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와 대한항공이 항공업 이외의 투자 확대를 지양하도록 하는 원칙을 마련한다는 내용은 매우 중요하지만 한진그룹 안에서는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됐다"고 말했다.
 
KCGI는 한진그룹 발전방안 중 하나로 지배구조와 경영 관련 사항을 사전에 검토·심의하는 지배구조 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발표가 한 번에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것에 대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전략 방향이 실제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실제 주주총회에서 추천될 사외이사 후보의 적정성에 대한 판단과 배당·이익 개선에 대한 예측 가능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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