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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바닥 다지며 횡보하자 작은 금리차 떼기 매매 성행
당분간 박스권 전망…“무리해서 매수할 필요 없어”
2019-02-18 15:12:56 2019-02-18 15:12:5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고채 금리가 바닥을 다지며 박스권을 형성하자 투자자들이 좁은 금리 범위에서 단기 매매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8bp 오른 1.795%에 거래됐다. 국고채 5년물은 1.6bp 상승한 1.795%에, 10년물은 2.8bp 높아진 1.990%를 기록했다. 장기물인 20년물과 30년물도 2.6bp 각각 올라 2.044%, 2.010%에 형성됐다.
 
국고채 금리는 작년말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박스권 장세에 갇혔다. 작년 전체로 볼 때 국고채 금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12월 중순부터 10bp 이내에서 등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모습이다. 통상 주식시장의 상승은 채권시장의 약세(국고채 금리 상승)로 이어진다. 안전자산에 몰렸던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이동하기 떄문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서면서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뀐 현재가 금리의 바닥이며, 작년 진행됐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의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방향을 잃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경기 둔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 오는 3월1일 예정된 국가 부채한도 협상과 맞물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 경제를 이끄는 독일에서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영국의회로 인해 영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Brexit)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면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채권투자자들은 최근 단기 레인지 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투자를 즐겨하는 기관이나 장기투자기관 모두가 짧게 작은 금리차 얻기 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지루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금리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우므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말 것을 권유했다. 윤 연구원은 “3월까지 금리는 추세가 없는 좁은 등락이 이어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무리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중국에 더해 유럽의 경기 바닥까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해져 채권시장의 터널이 조금 더 길어질 것”이라며 “1분기 중 바닥을 다지겠으나 확인을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이번주에도 박스권 등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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