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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지금 '황교안 신드롬'…비박계 결집 못한 오세훈 '흔들'
2019-02-20 14:50:37 2019-02-20 15:00:0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전이 반환점을 돌면서 3명의 당권주자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합동연설회와 TV·인터넷 토론회 등 진검승부를 벌이는 과정에서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림 없는 가운데 오세훈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후보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현재 판세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초반 배박(배신한 친박)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친박계나 영남권 지지자들의 반발이 크지 않아 '황교안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태극기 세력의 돌출행동도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한국당 내에서는 대체적으로 이번 전대가 황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 속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당내 한 의원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대표)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지역에서 많이 듣고 있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읽혀진다"며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황 전 총리를 돕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비박계 대표 주자를 자청하고 있지만 비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는 등 아직까지 비박계의 표심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이후 비박계의 구심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오 후보가 탈계파를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것도 비박계의 결속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비박계 의원인 김학용 의원은 "(오 후보에 대한) 비박 의원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황 후보에 줄을 서면서 오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오히려 김진태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후보를 미는 고정지지층과 '태극기 부대'를 고려할 때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 엑스코홀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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