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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투자-엑시트 선순환되는 블록체인 특구로 만들자"
엔젤투자·블록체인업계 "북한경제 점프업 모델 필요"
2019-02-27 06:00:00 2019-02-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제2 개성공단 모델로 '남북 IT 스타트업 협력'이 민관 협업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개성공단을 블록체인 특구로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남북 IT 스타트업을 개성공단에 유치하는 데에서 나아가 투자-엑시트(Exit·출구전략 또는 투자 후 자금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개성공단 블록체인 특구 관련 "개성공단을 스위스 주크(Zug)시로 만들자는 취지"라며 "정부 규제 없는 규제 프리존(free zone)으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크시는 블록체인 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도시다. 벤처기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혁신벤처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주크시는 전 세계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공개)의 50%를 담당하며 블록체인산업 육성으로 11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회장은 그러면서 남북 의제로 충분히 가능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블록체인 특구화하는 것은 북한 의지에 달려 있다"며 "개성은 북한의 여러 개발 특구 중에서도 가장 개방이 잘 돼 있는 곳이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 회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식 경제발전모델이 아닌 한 번에 점프업하는 경제 발전모델을 선언한 만큼 개성공단을 블록체인 특구처럼 개방하는 데 의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디블락'의 오현석 대표 또한 "개성공단 블록체인 특구가 남북 IT 스타트업 협력이라는 그림을 실행하기 위한 좋은 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스타트업 창업, 글로벌 투자, 엑시트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구체적으로 STO(Security  Token Offering·시큐리티토큰공개) 방식이 지렛대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 대표는 이와 관련 "남한의 글로벌·마케팅 역량과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등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분명한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단순 지원 방식이 아닌 투자와 엑시트가 이뤄지는 루트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STO 방식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한편 STO로 구매한 토큰은 토큰을 발생한 기업 실제 자산에 대한 평가, 소유권을 의미한다. 주식과 비슷한 개념인데, 실제 자산을 토큰화한 것으로 토큰 개수에 따라 토큰 발생사가 창출한 이윤의 배당금 등을 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의 경우 한 기관이 정보를 독점하지 않고 당사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해 각자의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남북의 스타트업 협력이 기술적으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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