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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우량 핀테크업체를 잡아라
DB손보, 보맵·레이니스트 등과 협업…삼성화재, 핀테크 전담부서 신설
2019-03-03 12:00:00 2019-03-03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보험업계가 우량 핀테크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이 장기간 불황에 빠지면서 핀테크업체를 활용해 신규 영업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보험금 심사 등에서 사업비를 줄이는데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핀테크업체와의 협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보험관리 서비스업체 보맵과 업무 협약을 맺고 모바일 보험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맵은 고객이 가입한 보험을 한눈에 확인하고 보험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보험관리 모바일 앱이다.
 
DB손보는 뱅크샐러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니스트도 마이데이터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 신용과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개인의 신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DB손보는 레이니스트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토대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DB손보는 지난달 펫테크기업인 핏펫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는 반려견 비문(코 문양) 인식 기술을 보유한 핏펫과의 협업을 통해 펫보험 활성화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개체 식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지난달 구축한 '비대면 동의 전자서식 시스템'에서도 전자서식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JC1와의 협업을 통해 마련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5일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와 '미니보험 판매 및 협업을 위한 업무 제휴(MOU)'를 맺었다. 한화생명은 토스의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대상으로 '간편하고 쉬운 미니보험'을 2개월 주기로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최근 주요 핀테크 업체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핀테크기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기업인 파운트와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변액보험을 출시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핀테크기업과의 협업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제 지난 1월부터 토스에서 암보험과 저축보험을 판매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시 두 달 만에 약 1000건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성공게 한화생명과 삼성화재와 에이스손해보험이 토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핀테크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는 최근 보험업권의 실적 악화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5800억원(7.4%) 감소한 7조2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보험업계 전체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4%, 6.63%로 1년 전보다 각각 0.09%포인트, 1.0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는데 오는 2022년 도입되는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업비 등을 감축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핀테크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영업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사업비 감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가 핀테크업체와의 협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왼쪽부터)한화생명-비바버블리카 업무협약 체결과 DB손해보험-보맵 업무협약 체결.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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