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세우기' 취지 좋지만…다른생각 '배제' 이분법 우려도
2019-03-04 07:00:00 2019-03-04 0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 분위기를 띄우며 역사 바로 세우기에 한창이다. 취지는 좋지만 정국을 '아'와 '비아'로 나눠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연초부터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 강조에 주력했다. 이해찬 대표는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꾸자는 '정명(正名)'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역사와 정의 특별위원회',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위원회' 등 각종 기구도 만들었다.
 
민주당이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선 건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기조를 발전시켜 정권 재창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 홍영표 원내대표는 2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3·1운동은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촛불혁명"이라며 "3·1운동 정신이 4·19혁명과 부마 민주항쟁, 5·18, 6·10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지며 민주주의를 완성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규범의 시각에서 본 대일항쟁기 3·1운동의 역사적 의의'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선 민주당의 행보가 자칫 자기만 옳다는 오만과 선민의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법부 압박 논란과 20대 청년 비하, 일부 의원의 부적절한 추문 등 최근의 각종 사건과 묶이면서 이런 지적은 더 두드러진다. 특히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20대 비하 발언을 문제 삼은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을 향해 "저는 1당의 수석 대변인이며 (바른당은) 미니 정당,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말해 논란에 부채질했다. 
 
이에 하 의원은 "민주당은 자신과 생각이 조금만 다르면 '극우, 보수, 친일, 독재'라는 프레임을 씌운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100년 집권을 외치는 오만과 독선의 민주당은 남 욕하기에 앞서 일벌백계로 내부 윤리의식부터 세워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