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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수사 착수
2019-03-04 16:18:31 2019-03-04 16:18:39
[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검찰이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총기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기소돼 있는 박모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피해자 유족이 박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에 배당했다고 4일 밝혔다. 형사3부는 강력범죄전담부서다.
 
피해자 유족인 A씨는 박씨의 국내 송환이 지연되자 지난달 검찰 고소를 진행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6년 10월 박씨가 필리핀 팜팡가주 바크로시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총기살해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현지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이라고 알려졌다. 
 
공범인 김모씨는 사고 직후 국내로 송환돼 이미 징역형이 확정된 반면, 박씨의 송환이 계속해서 지연되자 A씨는 궐석 기소를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씨의 필리핀 내 기소는 현지 경찰과 코리안데스크팀의 공조로 이뤄졌다. 
 
A씨는 “공범 김씨의 재판을 방청했고 판결문도 받아봤는데 주요 내용은 박씨가 주범이라고 명시됐고 사건이 박씨 위주로 구성됐다”며 “공범은 주범을 핑계로 감형됐는데 정작 피해자들은 여전히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어, 빨리 주범 박씨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수사에 앞서 박씨의 송환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소재 불분명을 이유로 기소중지가 됐었고, 이번에도 송환 전까지는 기소중지로 봐야 하며 궐석기소는 힘들다"고 밝혔다.
 
형사3부는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기소한 바 있다. 또 회삿돈으로 차량과 운전기사 등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며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형사3부는 현재 버닝썬 사건의 수사 지휘도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경.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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