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3월 극장가…’10억 vs 1700억’
2019-03-05 11:45:02 2019-03-05 11:46:19
[뉴스토마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규모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한 맞불 작전이다. 하지만 국내 영화 시장에서 이 싸움이 성사됐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와 마블의 신작 캡틴 마블이다.
 
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항거: 유관순 이야기4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4 407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지난 달 27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83 5128.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탄압된 상황에서도 자유와 해방을 향한 뜻을 굽히지 않았던 유관순의 삶을 담아냈다. 1919 3.1 만세운동 후 3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간 얘기를 담았다. 흑백 영화로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이 돋보인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일부터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다.
 
이 영화는 순 제작비 10억원의 저예산 영화로 이례적인 흥행 행보를 보이고 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에 맞춰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영화의 진정성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단 평가다. 더욱이 입소문이 퍼지면서 흥행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바하’ ‘증인’ ‘극한직업등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와 비교해서 일일 관객 동원력이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
 
놀랍게도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는 영화가 마블의 신작 캡틴 마블이다. ‘어벤져스: 앤드게임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퍼즐인 이 영화는 무려 제작비가 1 52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 약 1700억이다. 개봉 하루를 앞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전 예매율만 87.8%. 개봉과 함께 일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캡틴 마블의 차지가 된다.
 
한 극장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관객 감소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캡틴 마블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 맞대결이 예상된다. 관객층의 집중도가 어떤 영화를 선택하는지에 달린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