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춘추전국 시대 열렸다…하늘길 전쟁 예고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3곳 면허 취득
저렴한 항공권에 소비자 편익 제고·지방공항 활성화 기대
LCC 총 9개로 늘어 경쟁 심화 예상
입력 : 2019-03-05 17:55:24 수정 : 2019-03-05 17:55:28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3곳의 신규 항공사가 탄생하면서 저비용 항공사(LCC)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LCC간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와 함께 지방공항 활성화 및 저렴한 항공권으로 소비자들의 편익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5일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3곳을 발표하면서 2015년 이후 4년만에 신규 항공사가 등장했다. 마지막 면허를 취득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이었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지방공항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등 각각의 전략으로 날개를 펼 수 있게 됐다. 
 
  
올해로 세번째 도전이었던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중국, 일본, 필리핀 등 25개 노선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항공기 3대로 시작해 2022년까지 총 1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9만명을 운송하고 2020년에는 110만명, 2021년에는 168만명을 운송하는 게 목표다. 플라이강원은 내국인 유치가 목적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내세운 만큼 항공기 좌석의 80%는 외국인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44개 여행사와 여객모집 파트너십을 통해 강원도로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신규 면허 발급으로 강원도와의 협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지난 4일 플라이강원을 통해 관광산업 성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플라이강원 100년 역할 및 성장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플라이강원의 성장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선 셈이다. 강원도는 먼저 플라이강원의 사업 초기 안정을 위해 승무원 및 직원 숙소를 지원하고, 도내 7개 권역 중심의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키로 했다. 또 기장과 정비사, 승무원 양성 산학관 협력을 구체화하고 장기적으로는  B747 등 E급 항공기 안정적인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를 연장키로 했다. 
 
두번의 시도로 면허 취득에 성공한 에어로케이는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중 일본 나고야와 중국 칭다오 등에 취항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하코다테와 마카오, 하노이, 하이커우, 가오슝 등지로 취항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입 예정 항공기는 신형 A320으로 총 180석 규모다. 2020년까지 A320급 항공기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는 기존 LCC의 가장 큰 문제점이 대형 항공사와의 운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을 꼽고, 이른바 '울트라 LCC'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저렴한 운임 전략과 함께 신규노선 취항 등으로  충청권과 경기 남부의 여행 수요를 흡수해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내세운 만큼 충청권 경제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미국과 캐나다, 베트남 등 중장거리 중심의 9개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까지 B787-900 등 항공기 7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 및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도입 등으로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펼쳐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대형 항공사들의 비즈니스석보다 저렴하면서 이코노미석에 비해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항공업계는 이번 국토부의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결과를 두고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면허를 취득한 곳이 전무했고, 올해도 4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최소 1곳에서 2곳 정도가 면허를 딸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시 됐기 때문이다. 특히 LCC가 기존 6곳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만큼 3곳이 동시에 면허를 받을 가능성은 대두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로 기존 LCC업계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LCC가 기존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난 만큼 출혈경쟁이 걱정된다는 얘기다. 가격 부담은 물론 조종사 확보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LCC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하게 총 3곳의 항공사가 면허를 받으면서 업체 간 경쟁은 당연히 심해질 것"이라며 "출혈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탑승수속 운터 인근에서 탑승객들이 줄지어 탑승수속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경쟁 심화로 항공사간 서비스나 운임 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항공사들이 탄생한 만큼 지역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역시 "차별화된 서비스, 저렴한 운임 등 소비자 편익 제고와 함께 지역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항공사의 탄생으로 지역민의 공항이용 편의 제고 및 지방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LCC들도 이번 면허 취득으로 항공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LCC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지난해 24%에 달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추가 LCC 지정 필요성이 제기돼 온 만큼 이번 신규사업자 선정으로 소비자 편의 제고 및 항공업계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항공사 3곳은 향후 1년 안에 운항증명을 신청해야 하며 이후 2년 내에 취항해야 한다. 2년 내 운항을 하지 않으면 귀책 사유 등을 검토해 면허가 취소된다. 또 기존 사업계획 대로 거점공항을 최소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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