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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더 화려해졌다…지창욱·강하늘에 조권·고은성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앵콜 공연 개막
육군본부 주최…출연진 "의미있는 작품 참여해 영광"
2019-03-06 00:00:55 2019-03-06 00:00:58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전국 투어를 마친 '신흥무관학교'는 지창욱, 강하늘, 김성규가 이번 앵콜 공연에서도 초연과 동일한 캐릭터를 이어가게 됐으며, 고은성, 조권, 이진기 등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사진/쇼노트
 
초연에 이어 '동규' 역을 맡은 배우 지창욱은 5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군 생활과 함께 이 공연을 하게 됐는데, 의미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100년 전 독립운동 하셨던 우리 조상님들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신흥무관학교'는 육군본부가 주최한 육군 창작 뮤지컬로, 대한민국 육군의 뿌리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육군이 제작한 콘텐츠인 만큼 출연 배우의 상당수가 현재 군 복무중인 군인들이다. 채현원 안무감독은 "초연 때는 군인 배우들과 창작진이 모여 만들기 때문에 잘하는 것보다는 멋진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던 반면, 재연 때는 서로의 장단점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아크로바틱과 춤에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 재연에서는 타이트한 액션신도 들어가고 군무도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창욱. 사진/쇼노트
 
'팔도' 역을 맡은 강하늘은 "초연 때 원캐스트였고, (지)창욱이형과 모든 합이 잘맞았다"며 "합이 잘 맞는 것도 좋았지만, 항상 같은 공연을 하다 보니 제가 점점 고여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조)권씨와 (고)은성씨, (이)진기씨 등 여러 배우들이 참여하면서 새로운 자극과 흐흡이 생겼다. 초연만큼이나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했다. 강하늘과 함께 '팔도' 역에 더블 캐스팅된 조권은 "초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강하늘이 연기하는 팔도를 보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며 "이 자리에서 '팔도' 역으로 여러분께 감동을 선사해드릴 수 있어 감개무량하고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배우들의 감상도 남다르다. 우선 독립을 위해 정진하는 여성 '혜란' 역의 임찬민은 "많은 여성분들이 독립군 기지에서 뿐만 아니라 남편을 투사로 앞세우고 자식을 키워내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독립운동을 해오셨다"며 "수많은 여성들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가장 강력한 독립심이자 의지이지 않을까"라는 견해를 밝혔다. 
 
배우 임찬민. 사진/쇼노트
 
또한 강하늘은 "고등학교 이후로 역사 공부를 못해본 것 같은데, 신흥무관학교라는 것 자체를 대본 읽기 전까지는 정확히 몰랐다"며 "독립 열사들의 한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 작품을 통해 신흥무관학교를 알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게 뜻깊더라"고 말했다. 신흥무관학교는 1910년 국권 피털 후 서간도 지린성에 일제의 감시를 피해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세운 사관양성학교다. 개교 이후 1920년까지 김원봉, 김산 등의 인재와 2000명의 독립군 간부, 3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산리 전투를 주도하며 서로군정서, 의열단, 광복군 등에서 공훈을 세웠다. 
 
작품 또한 1907년부터 1920년까지 경술국치 전후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흥무관학교에서 성장하는 네 명의 캐릭터를 밝고 유쾌하게 그린다. 역사적 사건의 나열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신흥무관학교의 젊은 학생들부터 학교를 설립한 선각자들, 각지에서 찾아온 무관들, 학교가 배출해낸 수많은 투사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낸다. 
 
배우 강하늘. 사진/쇼노트
 
한편, '신흥무관학교'는 다음달 2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경술국치에 자결한 유생의 아들 '동규' 역에는 지창욱, 고은성이 캐스팅됐으며, 이회영이 거둬 키운 '팔도' 역에는 강하늘, 조권이 낙점됐다. 일본육사 출신 독립운동가 '지청천' 역은 김성규와 이진기가 연기하며, '나팔' 역으로 이태은, 홍서영, '혜란' 역으로 임찬민, 신혜지가 출연한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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