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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홈쇼핑 경쟁)②디지털 경제 싹 트는 홈쇼핑…수수료 부담에 버틸까
새벽배송에 쇼퍼테인먼트까지…"수수료 오르면 하기 힘들어"
2019-03-10 19:39:08 2019-03-10 19:39:0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홈쇼핑 채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새벽배송부터 엔터테인먼트 요소 도입 등 갖가지 차별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경쟁은 디지털 경제와 융합해 산업 발전으로도 연결된다. 그러나 급격한 송출수수료 인상이 이어져 수익이 하락할 경우 비용을 아끼기 위해 경쟁은 단순화될 수 있다. 대형사의 인기 상품 위주로만 편성해 상생이 저해된다거나 자극적인 방송 송출 등이 예측 가능한 부작용이다.
 
가수 루시드폴이 CJ오쇼핑에서 새 앨범 쇼케이스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 최근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부터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을 지방 소재 17개시까지 확대했다. 당일배송 서비스는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25분까지 진행되는 방송 상품을 주문하면 저녁 8시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 GS홈쇼핑도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오후 5시까지 신선식품을 구매하면 당일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같은 배송 경쟁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고객 구매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빅데이터 분석이나 가까운 미래에 드론 배달 등 유통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T커머스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등 갖가지 전략을 내놓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문화 전문 프로그램인 '더 스테이지' 방송을 론칭해 아이돌 가수의 쇼케이스부터 대중 가수의 콘서트 티켓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쇼핑도 직접 영화배우가 출연해 영화 예매권을 판매하는 등 문화 방송과 홈쇼핑이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홈쇼핑 서비스 및 방송 콘텐츠의 질 향상이 과도한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제한적으로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비스 개선 등에 소요되는 투자 비용이 송출수수료를 감당하는 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 택배비를 비롯한 카드수수료가 일제히 오르면서 업계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달 택비비를 평균 100~200원으로 인상하면서 다른 택배업체들도 연달아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정부의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가맹점에 카드수수료가 인상돼 홈쇼핑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카드수수료도 신경쓰이지만 가장 큰 부분은 2배씩 오르는 송출수수료 부담"이라며 "지난해 홈쇼핑사들 대부분 영업이익이 역신장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거나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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