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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살면서 명차를 주행하는 기쁨, 포르쉐 '911 Carrera'
폭발적인 가속성능·질주본능 자극…450마력·제로백 3.6초 불과
2019-03-09 14:00:15 2019-03-13 17:51:52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포르쉐 911은 포르쉐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수많은 스포츠카 매니아들에게 '드림카'로 손꼽힌다. 지난 8일 서울 가양에서 파주, 의정부를 거쳐 포르쉐 센터 대치까지 112km를 주행하면서 포르쉐 브랜드의 정수를 경험했다. 
 
시승 모델은 '포르쉐 911 Carrera 4 GTS 쿠페' 였다. 차량을 처음 본 순간 빨강색의 강렬한 색상이 들어왔고 고급차, 고급브랜드의 느낌이 절로 들었다. 후면부 'PORSCHE', '911 Carrera 4 GTS' 등의 레터링과 에어 인테이크 그릴, 테일파이프 등 전반적인 검정색 라인과의 색상 대비도 인상적이었다. 
 
포르쉐 911 Carrera 4 GTS'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전면부 개구리 눈이 연상되는 헤드 램프와 특유의 우아한 곡선 디자인, 스티어링 휠의 엠블럼 등을 통해 포르쉐만이 줄 수 있는 감성을 느꼈다. 쿠페 모델이다 보니 2열 시트 공간은 매우 좁았고 운전석도 넓지 않았다. 
 
시동은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막대 모양의 키를 키홀에 꽂아 돌려야 했다. 시동을 켠 순간 마치 굉음이 연상될 정도의 엔진음이 들렸다. 시승 차량에는 3.0리터 6기통 수평대향 터보차처 엔진과 자동 7단 더블클러치(PDK)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는 56kg.m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911 카레라 4 GTS는 기존 911 모델보다 30마력, 자연흡기 엔진의 GTS보다는 20마력이 증가했다. 또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도 탑재됐다. 
 
시승 차량 후면부 레터링 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의 우아하면서 유려한 곡선. 사진/김재홍 기자
 
고속도로 구간에 접어들면서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지금까지 시승했던 차량과는 다른 가속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승 당시 새벽 시간이었기 때문에 차량이 드물어 여유있게 주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가속을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일반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꿀 수록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체감했고 엔진음이 더욱 커지면서 속도감이 더해졌다. 간혹 스티어링 휠을 통해 진동이 더해지면서 스피드를 실감했다. 
 
포르쉐 엠블럼, 스티어링 휠 등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의 무자비한 가속성능은 내가 마치 F1의 전설적 드라이버인 미하엘 슈마허, 루이스 해밀턴, 세바스티앙 베텔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포르쉐 911 카레라 4 GTS의 제로백이 3.6초에 불과하다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훌륭해 속도에 밀리는 현상 없이 깔끔하게 제동이 이뤄졌다. 
 
또한 시승 차량의 가격이 2억1000만원이고 워낙 고가의 차로 명성이 높다보니 시내에서 주행할 때 주변 차량들이 조심스럽에 운전하거나 길을 양보해주기도 했다. 
 
시계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기존에 시승했던 프로쉐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신형 모델과 비교해 360도 어라운드 뷰 등 안전편의 사양이 빠졌고 인테리어도 약간 부실하다고 느껴졌지만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탁월한 가속감은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다. 아울러 하차할 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하차감'도 느껴졌다. 
 
고성능차, 2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기 때문에 연비는 6~7km/ℓ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시승 차량의 복합연비는 8.8km/ℓ이고 시승 연비는 9.1km/ℓ로 당초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전반적으로 '포르쉐'라는 브랜드가 주는 감성, 매력적인 빨강 색상과 매혹적이고 유려한 디자인, 압도적인 주행감 등 만족도가 높은 시승이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 '걸어도 걸어도'에 별 다섯개 만점을 주면서 '살아서 영화를 보는 기쁨'이라고 평했다. 기자에게 이번 포르쉐 911은 '살아서 명차를 주행해보고 싶은 기쁨'으로 표현하고 싶다. 
 
사이드 미러 등도 매력적이었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후 연비를 보니 9.1이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의 내부 모습. 생각보다는 좁았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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