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자동화시대, 고령층 대인서비스 종사해야"
파이터치연구원,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 보고서
"국내 고령층 46% 반복적 육체노동…자동화에 취약한 고용구조"
2019-03-12 14:31:25 2019-03-12 14:31:25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고령층이 반려견 도우미나 사회복지사 등 비반복적 육체노동에 종사하면 자동화시대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한나 파이터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2일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 보고서를 통해 "고령층의 비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늘어나면 고령층의 자동화 속도가 줄어든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OECD 국가의 고령층 대인서비스 종사비중이 25% 수준일 때 고령화지표가 1% 증가하면 자동화지표가 0.1% 증가한다. 반대로 대인서비스 비중이 75% 수준일 때 고령화지표가 1% 늘면 자동화지표는 0.8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한국에 적용하면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비중 1% 증가시 일자리 자동화가 4% 감소한다는 게 유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고령층이 청소나 경비 등 반복적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으면 일자리 자동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노동이 25% 수준일 때 고령화지표 1% 증가시 자동화지표는 1.18% 감소한다. 반면 반복적 육체노동 비중이 75%면 고령화지표 1% 증가시 자동화지표가 0.06% 늘어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러한 실증분석 결과와 통계청의 직업분류를 바탕으로 고령층에 적합한 직업 예시를 제시했다. △간병인 △장애인 활동도우미 △이발사 △미용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방과후 아동돌보미 △직업재활 상담사 △숲 해설가 △반려견 도우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층은 자동화되기 쉬운 반복적 육체노동 종사 비율이 높아 고령층의 대인서비스 분야 일자리 육성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작년 기준 국내 고령층의 반복적 육체노동 종사 비중은 46.7%에 달하는 반면 자동화되기 어려운 대인서비스는 22.1%에 불과해 자동화에 취약한 구조"라며 "고령층의 특성이 반영된 대인서비스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와 함께 고령자들이 일자리 정보시스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통합과 홍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한나 파이터치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자동화와 고령층 일자리' 연구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