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롯데칠성이 실적 기대감에 급등했다. 액면분할로 절대적인 주가가 낮아지고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점도 상승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7만1000원(4.36%) 오른 16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DB금융투자는 롯데칠성에 대해 음료 실적 개선과 주류 부문 판촉비 효율화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0.5% 늘어난 15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53%가량 증가한 1298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날 롯데칠성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78% 늘어난 1512억원으로 전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도 프리미엄 주스와 대용량 커피 등 상품 라인업 강화를 지속 중이고 저수익 제품군 철수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마진율이 좋은 탄산 부문의 성장과 신제품 라인업 강화, 원가율 안정을 고려하면 올해 음료 부문 영업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면분할도 투자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누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롯데칠성의 주가는 10분의 1로 낮아지고 주식수는 10배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적 개선이 동반되면 수급 개선을 통해 오름세를 뒷받침할 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주가를 끌어 올릴 재료가 많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음료 호조와 주류의 수익성 개선에 더해 맥주 주세법 개정과 소주 가격 인상 가능성, 배당 강화, 액면분할 등이 모두 주가에 큰 호재"라며 "실적과 모멘텀이 모두 강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인데 이익이 비슷했던 2015~2016년 수준인 1.5배로 오른다면 주가가 21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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