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맥스8' 리스크에 희비 갈리는 국내 항공사
도입·운항 불허 시 기재운영 차질 예상… 진에어 등 수급개선 기대
입력 : 2019-03-13 17:39:05 수정 : 2019-03-13 17:39:05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잇따라 추락한 미국 보잉의 '737 맥스8' 도입을 앞둔 국내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당 기종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움직임이 전세계로 번지고 있어서다. 정부도 B737 맥스8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도입을 불허하거나,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기재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해당 기종을 도입할 계획이 없던 항공사들은 표정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B737 맥스8 도입을 앞둔 항공사는 이스타항공과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등 3곳이다. 이들은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항공기 도입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을 취소하면 국내 항공사들이 이행보증금 등을 물 수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렌턴 소재 보잉사 조립공장에서 한 근무자가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항공사들의 B737 맥스8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가 향후 들어오는 B737 맥스8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항공기 도입을 미루거나 운항을 불허할 수도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이 경우 자발적으로 B737 맥스8 2대의 운영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이 입을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장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면서 생기는 손실에다가 올해 B737 맥스8 4대 더 도입해 노선을 넓히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도입하려던 6대 기재 중 4대가 B737 맥스8로, 외형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또 맥스 도입에 맞춰 채용한 인력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6대를 들여올 예정이나, 이미 대규모 기단을 갖추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와 비교해 피해가 크지 않다고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여객기 168대를 보유하고 있어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비교적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은 보잉사와 B737 맥스8 구매 계약을 맺었으나, 인도 시점이 2022년으로 당장 기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반면 B737 맥스8 도입 계획이 없는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주력 기종을 에어버스의 A350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총 30대를 도입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A350 총 6대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국토부의 제재가 오히려 리스크를 피하는 기회가 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8월 조현민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등으로 항공사업법을 위반하면서, 국토부 제재조치로 신규노선 취항과 신규 항공기 도입이 제한됐다. 경쟁사들이 신규 항공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업을 확장하는 사이 진에어는 발목이 묶였지만, 되레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위험성을 피해간 셈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가 일시적 가동중단이나 발주 취소로 이어질 경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수급개선 효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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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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