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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커지는 SRI 투자…증권가 "비중 늘려야"
ESG 관심 고조 기업가치 제고…관련 투자 확대 전망
2019-03-18 06:00:00 2019-03-18 07:40:2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주를 넘어 사회책임투자(SRI)까지 넓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관련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SRI 펀드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SRI 펀드의 설정액은 3501억원(14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492억원 증가했다.
 
 
주주권 강화 움직임 확산으로 주주친화정책 강화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책임투자는 재무적 요소와 함께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가치를 분석하고 투자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SRI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투자한 기업에 ESG 개선을 요구해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ESG가 개선되면 자원과 인력 활용, 지배구조 등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배당 확대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총수 일가의 갑질 등을 포함해 돌발 위험에 대한 관리가 잘돼 예상치 못한 주가 급락 등을 경험할 가능성도 작아진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SRI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의 주주 관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SRI 펀드의 운용전략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대화 등을 통해 기업의 변화를 유도해 기업가치를 증진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ESG 관련 주주제안이 주주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실증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도 다수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사회책임투자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SRI 펀드 설정액과 개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와 주주 행동주의의 부각으로 SRI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사회책임 관련 투자금액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해 SRI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 연구원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과 SRI펀드 등의 사회책임투자 활동 강화, 사회 전반의 ESG 투자 관심 고조 이에 따른 기업의 인식 변화는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가 아니란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도 유용한 투자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내에 일정 부분을 SRI 펀드로 채우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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