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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Z세대 겨냥 마케팅채널 다각화해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유튜브 등 SNS광고, 디지털채널에 익숙"
2019-03-16 08:00:00 2019-03-16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은행들이 우리나라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Z세대'를 겨냥해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하고 챗봇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Z세대는 2000년 직전후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가리킨다.
 
15일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 'Z세대의 부상 및 은행업계에 주는 시사점'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Z세대가 글로벌 경제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Z세대는 약 64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2.5% 차지한다고 센터측은 추산했다.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를 능숙히 활용하며, 성장기에 금융위기를 겪어 경제적 성향 등이 이전 세대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직전 세대에 비해 스냅챗, 유튜브 등 비주얼 위주의 소셜미디어를 선호하며, TV광고와 같은 전통적인 매체보다 SNS스타 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이들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민·신한 등 국내은행도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한 유튜브 광고를 실시해 각 800만회, 28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이미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지점, 챗봇 등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테스코 은행은 블로거에게 금융과 관련된 경험담 공유를 요청, 개인적인 팁이 포함된 포스팅을 게시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신속한 응답을 원하는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트위터 계정을 개설, 24시간 온라인 및 모바일로 이용 가능한 상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문자나 음성 질문을 통해 잔고조회, 계좌이체 등 뿐만 아니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챗봇 '에리카'를 출시했다. 웰스파고도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잔고 조회, 금융자동화기기(ATM) 위치 조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은행들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Z세대에 특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채널 다각화, 비주얼 콘텐츠 위주의 모바일 앱 개편, 챗봇 도입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윤희남 연구원은 "Z세대는 수수료 등 지출에 대한 회피 성향이 높아 단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이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을 형성할 것을 감안해 선제적인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의 광모모델로 활동중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국민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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