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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 2라인 가동까지…전기 외에 수도, 도로 과제 산적
평택시와 도로접속 및 용수공급 문제 지속적 협의 중
2019-03-18 00:00:00 2019-03-18 10:10:01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2라인 가동까지 1년여 남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평택시가 도로와 공업용수 등을 두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5년간 지지부진했던 송전선로의 지중화 문제는 삼성전자가 공사비를 추가로 부담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지만 도로접속과 용수공급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은 상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평택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증설 지원을 위한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2월말 개최된 회의에서는 △고덕광역도로 4A, 4B 노선 추진 △공업용수 공급 △공업용수도 건설 △고덕국제화지구~서안성간 송전선로 통한 전력 공급이 안건으로 올랐다.
 
평택시는 도로관련 추진 현황에 대해 고덕광역도로 4A가 올해 10월 개통 예정으로 추진 중이지만 종점부 국도 접속 관련해서는 인허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덕광역도로 4B의 경우에는 내년 2월 개통 예정으로 추진 중이지만 이 역시 종점부 접속 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는 “신속한 실시계획인가 추진 협의로 잔여구간 조속한 개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공장 1라인. 사진/삼성전자
 
수자원공사는 평택 2라인에 공업용수를 대기 위한 용수도 건설이 현재 82.3% 완료된 시점으로 내년 6월 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래는 용수도 건설이 내년 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3월 반도체 2라인 가동 시기를 잡고 있다는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6개월 정도 단축해보겠다는 이야기다. 그동안은 광역상수도로 임시로 용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는 임시용수 8만제곱미터(㎡) 공급이 가능하지만 여름철에 용수량이 급증되므로 평택시와의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향후 삼성전자와 평택시 유관기관들은 자연재해 등으로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될 때의 대안(용수 복선화)을 마련하고 삼성전자의 생활용수 사용이 4배 정도 증가함에 따른 공급계획도 확정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평택시 측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은 평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공장이 조기에 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은 2020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외부에서는 용수공급과 도로문제가 전력공급 문제와는 달리 원활하게 해결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5년간 교착상태에 있었던 전력공급 문제를 어렵사리 해결한 탓이다. 경기 안성 원곡면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산간지역 1.5㎞ 구간 송전선로를 땅 밑에 깔기로 하고, 지중화 공사에 들어가는 추가비용 482억원은 삼성전자가 대기로 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로 인해 향후 기업이 공장을 짓고 사업을 키우는데 더욱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목표시기에 맞춰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돼 올해 내내 가격하락과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쌓였던 재고가 해소되고 하반기부터는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다시 시작되면서 수요 증가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반도체 2라인 가동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여러 시기를 놓고 검토 중이며 평택시 및 유관기관들과 과제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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