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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한국서 헝가리공장 엔지니어 배터리 '특별과외'
올 연말 공장 완공 앞두고 한달간 기술·실무 연수…내년 초 양산 대비
2019-03-18 20:00:00 2019-03-18 2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내년 초 헝가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특별과외에 나섰다. 현지 엔지니어들을 한국에 데려와 한 달간 배터리 기술과 실무 전반을 교육한다. 연수생들은 국내에서 익힌 교육을 바탕으로 헝가리 공장의 사업 안정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1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근무할 엔지니어와 작업 반장 등 19명이 지난 4일부터 한달간 서울·충남 서산·울산·대전 등 국내 사업장에서 교육 연수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헝가리 코마롬시에 1·2공장을 짓고 있다. 총 8402억원을 투자한 1공장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7.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올 하반기 기계적 완공을 거쳐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9GWh 규모로 알려진 2공장은 지난 3월 착공해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수에 참석한 엔지니어들은 1공장에서 일하게 될 직무에 대한 세부 정보와 역량을 익히게 된다.  
 
헝가리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유럽 내 첫 번째 단독 생산 기지인만큼 내부에서 거는 기대도 크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현지 엔지니어들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발전된 기술력을 체감하고, 공정과정과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역점을 뒀다. 
 
사진/SK이노베이션
 
연수생들은 첫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아카디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이튿날부터 서산 배터리 생산 기술센터에서 공정에 대한 이론과 실무 교육을 받고 있다. 연수 전반부는 공정별 개념과 주요 특성을 익힐 수 있는 강의와 라인투어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후반부는 유관 부서 업무 경험과 현장 근무 등 현장 실습으로 구성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수에 참여한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생산공장의 엔지니어인 바르가 안드라스씨는 "교육 참석자에게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습득한 내용을 현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 연수는 오는 29일 수료식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들은 헝가리로 돌아가 현지법인에 맞춘 교안으로 작업 반장과 현장 운전원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파견 주재원들과 함께 설비를 설치하고, 공장 시운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지 엔지니어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배터리 사업의 발전된 기술력을 체감하고, 공정 과정과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생산 거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말 헝가리에 제2공장 신설 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생산기지는 한국 서산을 포함해 유럽 2개, 중국 1개, 미국 1개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을 통해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오는 2020년 양산에 돌입하면 약 7.5GWh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9.8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19일(현지시간)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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