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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극장가, 시작도 끝도 ‘극한직업’
영진위, ‘2019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
2019-03-18 13:46:53 2019-03-18 13:47:01
[뉴스토마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160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극한직업 2월 전체 극장가 관객 수 절반을 책임졌다. ‘극한직업의 기록적인 흥행은 전년 동월 대비 43.2%(673) 관객 증가율로 이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2월 관객 수로는 역대 최다에 해당한다.
 
18일 영진위가 공개한 ‘2019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2월 전체 관객 수는 222만명에 달했다. 2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3%(636억 원) 증가한 1900억원 이었다. 2월 관객 수 급은 극한직업 2월 한 달 동안 무려 1089만명을 동원한 결과이다.
 
한국영화로만 범위를 좁혀보면 2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6.5%(1024만명) 증가한 1723만 명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2%(903억원) 늘어난 1463억원으로 나타냈다. 2월 외국영화는 이렇다 할 화제작이 없었던 탓에 전년 동월 대비 41.0%(351만명) 감소한 505만명 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0%(267억원) 줄어든 437억원으로 나타냈다.
 
영화 '극한직업' 스틸.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극한직업한 편이 2월 극장가를 주도한 경향은 역설적으로 한국영화 대작화 폐단으로 분석된다. 크리스마스 전후 시기에 개봉한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등 제작비 150억원 이상 대작영화 세 편과 설 연휴 직전 개봉한 제작비 130억원 뺑반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데 실패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제작비 95억원의 극한직업이 모두 가져갔다. ‘극한직업은 설 연휴(2019 2 4~6) 3일간 324만 명을 모아 설 연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설 연휴 3일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관객 기록이다.
 
통상적으로 설 연휴 이후 마블 영화 개봉 전 짧은 시기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유는 지난 몇 년 사이 성수기와 비수기 한국 대작영화와 마블 영화가 나눠 갖는 흥행 패턴이 고착화되면서 틈새시장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설 이후 증인’ ‘사바하’ ‘항거: 유관순 이야기등 중저예산 이하 한국영화가 개봉해 선전을 펼쳤다. ‘증인 190만 명을 모아 2월 흥행 순위 3, ‘사바하 168만 명을 동원해 4위에 자리했다. 외국영화로는 알리타: 배틀 엔젤 192만 명으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배급사 순위에선 극한직업’(1089만명), ‘사바하’(168만명) 5편을 배급한 CJ ENM()가 관객 수 1268만명, 관객 점유율 56.9%1위를 차지했다. ‘증인’(190만명), ‘항거: 유관순 이야기’(18만명), ‘말모이’(12만명) 등 네 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는 관객 수 221만명, 관객 점유율 9.9% 2위이다. ‘알리타: 배틀 엔젤’(192만명) 등 네 편을 배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관객 수 201만명, 관객 점유율 9.0% 3위에 올랐다.   
 
이밖에 독립 예술영화 부문에선 그린 북’(9 1000)가버나움’(8 7000)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1월과 2월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화두는 사회적 약자였다. ‘그린 북은 흑인 동성애자가 주인공이고, ‘가버나움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빈민층 아이들의 얘기를 다뤘다. 반면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침체국면에 머물렀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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