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반등하는 반도체 장비주…삼성전자·SK하이닉스 '저점 찾기'
투자확대 소식에 중소형 장비주 오름세…대형주, 마이크론 가이던스 영향
2019-03-19 07:36:38 2019-03-19 07:36:4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최근 중소형 장비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나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가 움직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은 실적 바닥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KRX 반도체지수는 한 주 동안 6.24%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반도체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소폭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 한 주 동안 18.65% 뛰었고 원익IPS는 18.9%, 유니테스트도 4.3% 올랐다. 
 
낸드 가격 하락폭 완화에 따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중소형 장비주들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미 낸드 가격이 충분히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 수요가 개선되면 낸드 시설투자도 빠르게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투자 확대 소식과 삼성전자의 평택 2공장 조기 가동도 이를 뒷받침했다. 국제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메모리반도체 투자에 따라 오는 2020년 장비 투자액을 67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530억달러보다 27% 증가한 수준으로, 내년 메모리반도체가 투자 규모가 3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하반기 수요 회복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가 평택 2공장 가동 계획을 내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은 여전히 고전중이다.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적 바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하향 조정 국면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위주의 주가 기간 조정이 예상된다"며 "조정을 거치면 시장의 관심은 낸드와 D램의 업황 개선에 맞춰져 3D 낸드, 비메모리, QD-OLED(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장비 투자와 맞물려 관련종목 주가의 추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주들의 주가 흐름은 이번주 20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매출 가이던스가 전분기 대비 보합, 혹은 플러스 수준이라면 지난 분기가 실적 바닥을 통과한 시점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단기 실적 하향 가능성은 있지만 1분기 저점을 지나면 분기별 실적 상향이 예상된다"며 "대형주의 실적 하향 기간 동안 개별 중소형주는 업체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장비주들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은 실적 바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