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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한덕철광산업, 500억원 투자 제 2수갱 준공
철광석 자원 대북 경협 전초기지 부상
2019-03-18 17:38:24 2019-03-18 17:38:3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SM그룹이 500여억원을 들여 광산개발 분야의 대북 경제협력 전초기지 역할 수행과 안정적인 국내 철광석 생산·공급을 위한 최첨단 인양설비를 구축해 귀추가 주목된다.
 
SM그룹 한덕철광산업은 오는 3월 20일 내외귀빈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광업소(한덕철광산업의 광업소 명칭)에서 5년여의 공사 끝에 첨단 인양시설(Guide Rope Type 공법)을 갖춘 제 2 수갱(수직갱도)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2수갱은 연간 최대 1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는 매년 400~450억원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리는 셈이다. 한덕철광산업은 실질적인 국내 유일 철광석 생산업체로 사업부지 48만㎡에 추정 매장량 8000만톤, 채광 가능량은 4000만톤으로 매년 100만톤씩 40년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연간 철광석 생산량은 70만톤으로 국내 총 사용량의 1%에 불과하지만 SM그룹의 이번 제2수갱 준공은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 아니라, 해외 의존도가 높은 철광자원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 광산의 수갱시설은 와이어를 지지하는 주탑과 인양장치인 스킵과 모터, 그리고 화물을 싣는 승강기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한덕철광산업의 제2수갱시설은 광석운반 외에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됐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48m 높이의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 로프를 1500kw의 모터로 구동해 일회 19톤의 철광석을 지름 6m, 지하 627m의 수직갱을 최대속도 12m/sec로 상승해 약 1분 30초 만에 지상으로 운반할 수 있다. 이는 기존에 운영중인 제1수갱의 운반속도에 비해 2배 이상 빠르며 운반량도 4배 이상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시설이다.
 
지난 1910년 일본에 의해 광업권을 설정 개광한 후, 연?아연 등 광물자원을 침탈당했던 아픔을 지닌 한덕철광산업의 신예미광업소는 현재 제 1수갱을 통해 매년 60~70만톤 가량의 철광석을 생산, 전량 포스코에 공급하고 일부 저품위 광석은 골재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제2수갱은 특히 315kw의 모터를 추가해 오는 2020년 준공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지하실험연구단의 우주입자연구(암흑물질)를 수행하는 연구원을 운반하는 승강기를 별도로 설치했다. 지하 1000m 아래 들어설 지하연구실까지 최대 15인의 연구원을 싣고 초속 4m 속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우오현 회장은 “SM그룹은 향후 남북교류 정상화를 전제로 그룹이 보유한 우수 인적자원과 각 계열사들의 특화된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집대성할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교류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대북 경제협력 방안을 한발 앞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예미 광업소 제2수갱시설. 사진/SM그룹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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