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3월 FOMC ‘D-1’,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결과에 따라 향방 좌우…비둘기파 '하락', 매파 '상향'
2019-03-20 00:00:00 2019-03-20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글로벌 채권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점도표 하향 여부와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 종료시점 언급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0.4bp 오른 1.816%에 거래됐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871%에, 국고채 10년물은 1.992%에 장을 마쳤다. 이를 감안한 장단기 스프레드 격차는 17.6bp이다.
 
현재 장단기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17~19bp 사이를 오가고 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 상단을 하회하고 있고 국내 경기지표의 둔화 흐름이 있어 하락 압력이 강한데도 일정 수준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가격부담과 국내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의 채권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FOMC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진행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FOMC 후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의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은 현재 이번 FOMC에서 점도포 하향과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의회 증언에서 파월 의장이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곧 언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하향 조정을 감안할 때, 올해의 기준금리가 2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1일 파월 의장이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거의 중립적(roughly neutral)’이라고 표현했다”며 “중국, 유럽, 영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를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약화된 경기 모멘텀과 글로벌 경기둔화를 감안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번에서 1번으로 줄일 것”이라며 “보유자산 축소 종료에 대한 계획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 흘러갈 경우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의 방향도 바뀔 수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만약 FOMC 결과가 더욱 매파적이거나 비둘기파적으로 나온다면 금리의 움직임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점도포 하향이 없고 보유자산 축소 종료시점이 언급되지 않는 등의 매파적인 성향이 나올 경우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대로 점도표를 동결 수준으로 내리고 보유자산 축소 종료를 당장 시작한다는 등 비둘기파적 언급이 나온다면 금리가 아래 쪽으로 변동성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다면 장단기 스프레드 역시 축소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매파적으로 나오면 단기금리가 올라서 축소되고,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 장기금리가 내려가면서 스프레드가 좁혀질 것”이라며 “다만 시장 예상대로 나온다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