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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글로벌 톱3 목표"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 넘길 것"…배터리사업 분사 가능성도 시사
2019-03-20 09:51:08 2019-03-20 09:51:0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서 2023~2025년 내 글로벌 배터리 '톱3'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누적 수주 잔량도 430기가와트시(GWh)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 325GWh에서 100GWh 가량 늘어난 규모다.
 
김 사장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에 앞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기록한 누적 수주 잔량은 이미 글로벌 톱3 수준이다. 지난 2016년 말 30GWh 수준이었던 수주잔고가 작년 말까지 10배 이상 증가한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약 60GWh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산 공장(4.7GWh) 외 헝가리 코마롬 1공장(7.5GWh), 중국 창저우(7.5GWh) 공장을 통해 2020년 상반기 20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리게 된다.
 
이후 헝가리 코마롬 2공장(10GWh), 미국 조지아 (10GWh) 공장이 2022년 양산에 들어가면 총 40GWh 까지 생산 능력이 확대된다. 총 60GWh 달성을 위해 남은 20GWh는 유럽, 중국 지역에서 공급 시기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뉴시스
 
김 사장은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 지난 해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 실적도 점차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적으로는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각오다. 가동 이후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은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향후 경영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소재 사업이 사업 분할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배터리 사업도 독자 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독립 회사로 만들겠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제 2의 반도체'로 떠오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한국 업체들이 가장 강하다고도 평가했다.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잘 하려면 기본적으로 화학 기업의 역량이 필요한데,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 비즈니스에 대한 기초 역량이 준비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어 SK이노베이션만이 보유한 경쟁력으로 △ 차별화된 기술력 △ 기술을 생산으로 구현하는 생산(제조) 능력 △ 대규모 투자를 위한 리소스 확보가 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술력에 대해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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