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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자 60대 이상 절반 차지
지난해4월부터 지난 1년까지 총 26만8천건 판매
2019-03-20 15:17:26 2019-03-20 15:17:2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지난해 출시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의 가입자 절반가량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병력때문에 기존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어렵던 고 연령대가 유병력자 실손보험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올해 1월까지 총 26만8000건(손해보험사 22.1만건, 생보 4.7만건) 판매됐다. 상품이 출시된 지난해 4월 4만9000건이 판매됐고 그 후 판매건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월 2만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입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46.3%(12.4만건)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50대는 33.8%(9.1만건)였다. 50대 이상 비중이 전체의 80.1%를 기록했다. 기존 실손의료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로 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수입보험료(손보는 경과보험료)는 총 901억원(손보 776억원, 생보 125억원)이고, 같은 기간 지급보험금은 143억원(4.7만건) 수준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만성질환이나 치료이력이 있는 유병력자의 가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됐다. 고혈압 등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만성질환자나 과거 치료 이력이 있지만 완치된 유병력자 등이 가입할 수 있다. 현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DB손보, NH손보, 한화생명, 삼성생명, NH농협생명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 실손의료보험에 비해 가입심사를 완화(심사항목 18개→6개)하고, 가입가능 연령을 확대(65세 → 75세, 회사별 상이) 하는 등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최근 5년간의 중대질병 발병·치료 이력 심사에서 암 1개만 심사한다. 기존 실손보험은 암, 백혈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판막증, 간경화증, 뇌졸중증(뇌출혈, 뇌경색), 당뇨병, 에이즈(HIV보균) 등의 발생·치료을 심시한다.
 
보장항목에서 대다수 질병·상해에 대한 진료행위를 보장하는 기존 실손보험의 기본형 상품과 동일하지만 처방 조제는 보장에서 제외된다. 보장한도는 입원 5000만원, 통원(외래) 회당 20만원(연 180회 한도)으로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회당 지급금액만 소폭 낮다. 과도한 보험료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보장대상 의료비 중 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비율은 30%로 설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상품은 통상 출시 후 3년 이상이 돼야 지급 보험금 추세가 안정화 돼 당분간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할 것"이라며 "유병력자 실손의 불완전 판매 등 소비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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