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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신형 쏘나타, ‘현대차 간판’ 명성 이을 수 있을까
2019-03-21 15:16:42 2019-03-21 15:16:42
[일산=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현대자동차의 간판인 쏘나타가 5년 만에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8세대 신형 쏘나타가 제2의 중형 세단 부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세단 수요가 줄고 SUV 인기가 높아지는 시장 상황에서 신형 쏘나타가 이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를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적용해 스포티한 중형 세단 이미지를 완성했으며,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신규 엔진 및 플랫폼 등으로 차량 상품성을 높였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신형 쏘나타는 외관부터 완전히 새로워졌다. 기존 모델보다 높이는 30㎜ 낮아지고 휠베이스가 35mm, 전장이 45mm 각각 늘어나 스포츠 세단의 외형을 갖췄다. 시각적 리듬감을 강조한 디지털 펄스 캐스케이딩 그릴,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되는 '히든라이팅 램프' 주간주행등이 입체적 인상을 구현한다.
 
현대차는 가솔린 2.0과 LPI 2.0 등 2개 모델로 신형 쏘나타를 운영하며, 올 하반기에는 가솔린 1.6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으로 변경해 연비를 높였다. 가솔린 2.0 모델은 '스마트 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kgf·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보다 10.8% 향상된 13.3㎞/ℓ(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갖췄다.
 
LPI 2.0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146마력(ps), 최대토크 19.5(kgf·m)의 동력성능과 기존 모델 대비 8.4% 향상된 10.3km/ℓ(16?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연비를 확보했다.
 
현대자동차가 21일 8세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현대차
 
다양한 첨단 기술도 탑재됐다. 현대차는 최초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개인화 프로필과 디지털 키, 빌트인 캠, 음성인식 공조제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피렐리 P-zerp’ 등을 적용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와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자식 변속버튼,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뒷좌석 승객 알림, 터널 및 워셔액 연동 자동 내기전환 시스템,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첨단 편의 사양도 새롭게 탑재됐다.
 
아울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부터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정숙성과 승차감, 핸들링, 안전성, 디자인 자유도 등 차량 기본 성능을 개선했다. 3세대 플랫폼은 평균 강도가 10% 이상 높고,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 줄여 '가벼우면서도 강한' 차체를 구현했다.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798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 등이다. LPI 2.0 렌터카 모델 은 스타일 2140만원, 스마트 2350만원이며 LPI 2.0 장애인용 모델은 모던 2558만∼2593만원, 프리미엄 2819만∼2850만원, 인스퍼레이션 3139만∼3170만원이다.
 
신형 쏘나타는 9에어백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밈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의 사양을 가장 낮은 트림부터 기본으로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대거 탑재, 이동수단으로만 여겨졌던 기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전환할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는 이번 신형 쏘나타가 중형 세단 시장에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진행된 사전계약 결과 총 1만2323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형 쏘나타를 택시로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에서도 중형 세단 시장 공략에 대한 현대차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현대차의 기대만큼 쏘나타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쏘나타는 2014년까지만 해도 10만8014대가 판매돼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모델이었으나, 지난해 판매 순위가 7위까지 내려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신형 쏘나타 사전계약을 통해 분석한 초기 판매량도 이전 모델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7세대 LF쏘나타의 경우 2014년 처음 출시 당시 사전계약 3일 만에 1만 대 넘게 계약됐다. 2009년 출시된 6세대 YF쏘나타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가계약 1만 건을 돌파했다.
 
쏘나타는 198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누적판매 850만대 이상을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대차의 간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더딘 초기 판매 속도에 SUV 열풍에 따른 세단 수요 감소 현상까지 가속화하고 있어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박준형 기자 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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