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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금융이 새로운 도전과 산업 이해 못하면 혁신기업 나오기 어려워"
기업들, 과감한 금융혁신 주문…문대통령 "정책금융 마중물 강화"
2019-03-21 17:52:05 2019-03-21 23:04:2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1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선포식' 행사에선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신명 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업계의 잇따라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도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책금융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는 등 금융과 기업인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화답했다.
 
선포식에는 스타트업, 유니콘, 상장사 등 혁신성장 주역 기업인들과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관련 유관업계가 다양하게 참석했다. 우선 혁신기업 측에선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생태계를 지원한 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데이터에 기반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핀다' 이혜민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털의 투자 관행이 보수적이어서 투자에 대한 연대보증 책임을 묻거나 연 복리 연 8~10% 이상의 상환 조건을 요구한다"면서 "굉장히 유망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후속 투자가 없거나 아예 투자를 못 받아서 말라죽는 기업과 창업자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기업과 금융은 불가분의 관계고 기업이 성장할 땐 자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경영환경으로 기업이 변한다면 금융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통적 제조업은 회사를 창업하고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일으키고 그 매출을 저축해서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성장했지만 혁신기업은 기술과 인프라에 선투자해서 그것들이 시장 구조를 바꾸고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며 "우리 금융이 이런 새로운 도전과 산업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혁신기업들이 많이 나오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선포식' 참석해 현장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무인기와 드론을 만드는 '숨비'의 오인선 대표도 전통 제조업이 아닌 혁신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술력과 특허, 사업성 등을 보고 투자하는 게 혁신금융이 아니겠느냐"라면서 "저희는 아직도 투자를 받지 못했고 대출을 조금만 받아서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금융업계에선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금융권, 기업 간 유기적 관계와 이를 위한 지원 마련을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은 2022년까지 총 500개 이상 창업기업을 육성하고자 계획하고 있다"면서"은행에서 나선다면 시장에서도 신뢰가 형성돼 반신반의하던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금융권 협력이 확대된다면 스타트업의 가치가 성장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혁명시대엔 아이디어가 경쟁력이지만, 창업기업들에게 은행의 문턱은 아직도 높다"면서 "금융인들께서 혁신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리며, 벤처·중소기업인들도 금융업계의 노력에 화답해 혁신에 더욱 앞장서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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