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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신흥국 시장에 주목하라”
3분기까지 달러약세 전망…"경제성장의 축, 신흥국으로 이동"
2019-03-22 15:24:57 2019-03-22 15:25:59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강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했다는 진단에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기적인 달러화 약세 전망도 나와 다시 신흥국 바람이 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 강도는 약했다. 주간 기준으로 2월부터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규모가 10억달러 미만으로 줄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주식 ETF의 경우 주간 기준으로 1억달러 이상 유입된 적이 없으며, 2월말부터는 오히려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하지만 미 연준이 슈퍼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여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전까지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의 상승세가 돋보였던 것은 탄탄한 경제 덕분이었다. 하지만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는 점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019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신화사·뉴시스
 
반면 신흥국의 경제는 차츰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발표된 주요 신흥시장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성장의 축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시기적으로 선진국보다 먼저 하향 조정됐던 신흥국의 경기순환지표가 먼저 활력을 되찾고 있다”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순차적인 통화긴축 전환이 신흥국 시장의 수급 부담으로 이어졌으나, 이번 스탠스 변화로 부담이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증시 강세의 배경 중 하나였던 달러 강세도 차츰 완화될 전망이다. 장재철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결정은 달러화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도 위험자산 선호에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리를 동결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통화긴축이 종료됐음을 시사해 달러화 약세 장기화도 점쳐진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과 유로의 금리차는 좁혀지고, 금리차 축소는 달러화보다 유로화나 비달러 통화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3월 이후부터 오는 3분기까지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문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환율이 주요 의제로 논의되면 위안화와 상관관계가 높은 원화 역시 강세가 나타나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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