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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주주친화'···국민연금 압박 통했나
이사회 투명성 강화,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
2019-03-27 15:09:33 2019-03-27 15:40:3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사들이 주주친화 정책에 적극적이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대를 포함한 대부분 건설사의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감사위원 선임, 배당금 확대 등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확대 위한 지침) 도입 등 주주 이익을 확대하라는 요구가 거세진 결과라는 평가다.
 
대우건설이 27일 오전 대우건설 본사에서 19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대우건설은 27일 오전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최규윤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새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은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최규윤 위원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우주하 감사위원을 대신해 미리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로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한 주주친화 정책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른 건설사들은 배당금을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발맞추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배당금 규모를 658억1000만원으로 산정했다. 1주당 보통주는 1700원, 우선주는 1750원을 배당 받는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 387억9000만원보다 69.7% 증가한 규모다. 작년 배당금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이었다. 
 
GS건설도 배당금을 3배 이상 늘렸다. 올해 배당금 총액은 약 787억4300만원이다. 보통주 1주에 1000원이다. 지난해에는 1주당 300원, 총 규모 약 210억7000만원이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22일 주주총회에서 ‘3개년 배당정책’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총회에서 “3개년 배당정책을 시행 중이며 추가 검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개년 배당정책은 삼성물산이 주주환원을 명목으로 2017~2019년 3년간 배당수준을 2016년보다 3.6배 증가시키는 내용이다. 이에 사측은 배당금 총액을 2016년 약 907억원에서 2017년 3299억원으로 대폭 늘린 바 있다.
 
감사위원 추가, 배당금 확대 등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일각에선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제고 확대 압박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배당금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진 데다 국민연금이 대형 건설사들의 주요 주주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라는 국민연금과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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