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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승인)원삼면 일대 매물 잠김…"지가 상승 기다려"
투기 우려에 거래허가구역 지정…주택시장은 "단기적 영향 제한적"
2019-03-27 15:23:38 2019-03-27 15:58:4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공장 설립으로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매도자들이 매물을 잠근 채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그 일대 토지 매물이 실종됐다. 다수 전문가들도 일단 단기적으로 토지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주택시장 영향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는 시점에서 수요자들의 니즈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 이후 주택시장 흐름이 바뀔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투자가 결정됐다는 점에서 이 일대 토지 가격 상승을 예상한다. 공장 부지로 수용되는 지역 주변으로 땅값이 일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원산면 일대가 토지 이용에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들이 있다”며 “주변에 협력 업체들이 올 수 있어 단기적으로 토지 시장에 대한 가치 상승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이 곳 부동산 시장에는 토지 매물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원삼면 지역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누가 땅을 내놓겠느냐”며 “예전에 거래된 지역은 외지인들이 투자했던 지역들이고, 현재는 다 현지인들이 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는 일시적으로 투기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원삼면 전지역 60.1㎢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지역 토지를 사고팔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변 주택시장에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주택시장 수요는 실제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에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변동성 요인이다. 직원들의 수요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매매 주체는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기 어렵다. 더욱이 반도체 공장과 기존 주택 단지들과의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함 팀장은 "주변에 골프장만 많다. 당장 기존의 용인 아파트 시장 등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며 "주택 시장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주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이후에 직원들에 의해서 수요가 증가하면 그때 가서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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