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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보잉 737 맥스8, 안전 공감대 없으면 도입 안 해"
2019-03-28 13:07:34 2019-03-28 13:07:3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28일 잇단 사고가 발생한 보잉-737 맥스 8에 대해 "제작사에서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 보여주고 이를 증명해낸다면 그때 도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부터 다시 말하면 안전과 관련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이 비행기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잉 737 맥스는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B737 시리즈의 차세대 항공기로 기존 대비 운항거리가 1000km 더 길고 연료효율성이 14% 높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최근 국내외 항공사들이 구매 계약을 맺어왔다. 2017년 처음 도입된 이후 사고 전까지 전 세계에서 371대가 운항했으며 주문은 5000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 반 년 간 두 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며, 현지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했고 각국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해 보잉 737 맥스 8 50대(40대 확정·10대 옵션)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2년부터 들여온다는 계획이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4곳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최근 사고로 제주항공을 비롯한 각 항공사들은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제주항공은 737 맥스 8실제 도입시점이 2022년부터"라며 "아직 시간적 여유 있어 그 사이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시장 진입과 관련해 "경쟁으로 인해 수요가 커질 때까지는 수익성 이슈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시장 파이는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항공과 한국 LCC 역사가 그랬듯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사업자의 출현은 분명히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고 전제한 뒤 "제주항공이 턴어라운드(흑자전환)까지 6~7년의 시간이 걸렸고, 어느 노선에서도 수익을 내는 체계를 만드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업자 분들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겠지만 그 과정에선 분명히 경쟁으로 인한 수요가 커가는 데까지 걸릴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 제1의 기조로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를 꼽았다. 그는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회사 전반의 안전체계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올해 7월 인천공항에 LCC 최초로 라운지를 개설하고, 국제선에 다양한 운임체계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석주 사장은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V&S에서 제주항공 설립 자문을 맡았으며 지난 2008년 1월 애경산업에 전략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마케팅 부문장, 마케팅 및 전략총괄 부사장·커머셜본부장을 거치며 뛰어난 마케팅 수완을 인정 받았다. 지난 2017년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제주항공의 대표이사 사장 발탁되며 항공업계의 주목 받았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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