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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회장 퇴진, 한진중공업 이병모 대표이사 선임
2019-03-29 10:38:36 2019-03-29 10:38:36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한진중공업은 29일 부산 갈월동 사옥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이병모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한진중공업은 2019년도 경영목표를 ‘경영정상화 및 새로운 출발’로 정하고 세부 경영방침으로 △기초역량 강화 △수익성 중심 경영 △미래 성장기반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1957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선공학 석사,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이래 근 40년간 조선업종에 근무해 온 대한민국 ‘조선통’이다.
 
설계·영업·생산·경영 등 조선소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았고 2011년 대한조선 대표이사, 2015년 STX조선해양(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국내 중형조선사의 회생에도 일익을 담당한 바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산학협력교수직을 수행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국내 최고 조선 전문가 중 한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경력으로 조선소의 관리, 생산, 기술부문을 총괄 운영할 수 있는 통합형 최고경영자(CEO)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금번 주총에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오랜 세월 대형 및 중형조선소 현장에 몸담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목표로 내실과 재도약 발판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총수인 조남호 한진홀딩스 회장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퇴진했다. 조 회장은 1989년 국영기업인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해 한진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30년간 한진중공업 사주였다.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그는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한진중공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해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필리핀 채권단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이 6874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출자 전환하기로 하면서 조 회장의 퇴진 등 경영권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주총에서 확정된 감자안은 대주주와 일반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주주 보유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하는 내용이다. 채권단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한진중공업 주식은 국내 채권단이 60%를 보유하고 필리핀 은행들이 20%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 지위도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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