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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저축은행 너무 옥좼나…OSB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중단
대출총량·중금리 규제에 한계…"금융취약계층 소외현상 심화우려"
2019-03-31 12:00:00 2019-03-31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중금리대출 요건 강화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금융당국의 강한 압박에 일부 저축은행에서 개인신용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을 줄일 경우 금융취약계층의 대출 소외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최근 개인신용대출을 신규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 중단은 당사 내부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된데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금리대출 규제 등에 따른 수익성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20% 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아, 금융당국이 주시해온 저축은행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공개했다. OSB저축은행의 20% 이상 고금리대출 비중은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94.9%에 달해 79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23% 이상~24% 이하 비중 역시 79.02%로 1위를 기록했다.
 
OSB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중단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요건을 강화하고 가계대출 총량규제, 고금리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 강도높은 압박에 저축은행들 입장에서는 리스크 부담이 큰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최근들어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현재 저축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운영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는 전년 대비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증가폭을 제한하는 규제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7% 이상 가계대출이 증가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증가율을 2~6%로 제한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된 중금리대출에 대해서도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중금리대출의 최고금리와 가중평균금리를 현행 0.5%포인트씩 내린 16.0%, 19.5%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가중평균금리의 경우 지난해 18%에서 16.5% 내린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가중평균금리가 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20% 이상 고금리 대출 역시 금융당국의 규제압박이 강하다. 저축은행은 연 20% 이상 고위험대출의 경우 충당금을 50% 추가적립해야 한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는 2021년까지 예대율을 100%로 낮추기 위해 시범적으로 2020년에는 예대율 110%를 적용한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리 20% 이상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아 리스크 부담이 많은 금융취약계층의 대출을 더욱 꺼리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까지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경우 앞으로 서민들이 대출받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OSB저축은행이 최근 개인신용대출을 신규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서초 OSB저축은행 본사.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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