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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전설’ 장산곶매 제작 ‘파업전야’ 30년 만에 정식 개봉
2019-04-01 08:38:16 2019-04-01 08:38:16
[뉴스토마토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독립영화의 전설로 첫 손에 꼽히는 영화 파업전야’ (감독 이은기 이재구 장동홍 장윤현, 제작/제공 장산곶매, 공동제공 명필름문화재단, 배급 리틀빅픽처스) 4K 디지털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극장에 개봉한다. ‘파업전야1990년대 폭압적 군부 정권 하에 노동자의 꿈과 현실을 담아 낸 리얼리즘의 수작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작품을 2006년과 2014년 한국영화 100선으로 선정한 바 있다.
 
 
 
1일 오전 공개된 2종의 포스터는 ‘90년 노동영화 전설이 돌아온다!’는 카피와 스패너를 높게 든 주인공한수의 결연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1990년 독립영화 최고의 화제작이란 문구로 시작돼 ‘1990.4.6 <파업전야> 전국 상영 시작, 이어진 정부의 탄압’ ‘<파업전야> 제작자 전국 수배령’ ‘필름과 영사기 압수 위해 헬기와 전경 1800여 명 동원’ ‘탄압 속에서도 대학가를 돌며 수십만 명 관람이란 카피가 이어지며 1990년 작품을 공개했을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이어우리도 꿈틀할 줄 안다는 걸 보여줍시다란 대사와 함께 스패너를 들고 공장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극 중 노동자들의 모습으로 ‘90년대 노동영화의 전설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1990파업전야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노동자 참상을 과감하게 다뤘다는 이유로 상영을 막으려 했고, 이에 파업전야를 제작한 장산곶매는 표현의 자유 침해로 위헌 소원 신청을 하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상영 투쟁을 벌였다. 급기야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공권력을 투입하여 필름을 압수하고 헬기까지 동원하며 상영을 저지했지만 영화의 진정성에 감동한 노동자와 대학생 등의 열렬한 지지로 당시 30만이 넘는 인원이 대학가 등에서 관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이번 파업전야정식 극장 개봉 의미에 대해 당시 제작 단체 대표로 지명 수배돼 고초를 겪던 계원예대 이용배 교수는돌아보면 파업전야는 제 몫을 넘치게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촬영을 도운 노동자들과 상영 투쟁에 동참해 표현의 자유를 지켜낸 관객들의 연대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취였다. 30년 만에 파업전야를 정식으로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감회에 앞서 크게 변하지 않은 노동 환경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포스터 2종과 예고편을 공개하며 극장 개봉 소식을 알린 파업전야는 오는 5 1일 노동절에 맞춰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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