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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시아나 "자산매각·비수익 노선 정리·조직개편"
2019-04-01 15:50:37 2019-04-01 15:58:1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제목의 담화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사장은 지난달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퇴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28일 그룹 회장직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대표이사직과 금호고속 사내이사직 등 그룹 내 모든 직책과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한 사장은 자산매각과 비수익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과감한 혁신을 통한 수익구조 개편과 시장의 신뢰회복에 나서자고 직원들에게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선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총 차입금은 3조4400억원 규모다.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1조320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구성은 금융리스 부채(41%)와 자산담보부증권(ABS·36%)이 대부분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14% 정도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아시아나의 자산으로는 아시아나IDT,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에어서울, 에어부산, 웨이하이포인트호텔&골프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등이 거론된다.
 
한 사장은 이어 노선 운수권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항공기 운영 대수를 축소해 수익성 위주의 노선 체계로 재편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난 2016년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노선을 넘겨받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남권 기반의 에어부산은 이날 인천출발 노선 개설을 공식화했다. 에어부산의 인천 진출은 오랜 숙원사업이었으나 에어서울의 사업 안착을 위해 그동안 미뤄져왔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구체적인 시행방안 도출과 빠른 실행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꾸린 상태다. 한 사장은 "경영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현 경영상황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맺은 뒤 유동성 확보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아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오는 6일로 끝나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연장 여부는 이번 주 중 가려진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49%, 개별기준 814%에 달한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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