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배당·임원보수 비교분석)"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른 주주친화정책에도 눈 돌려야"
지나치게 현금 배당에 쏠려…자산재평가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방법
입력 : 2019-04-04 00:00:00 수정 : 2019-04-04 08:14:43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나 지나치게 현금배당에 쏠려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이나 자산재평가, 액면분할 등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주주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친화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현금·현물 배당 결정을 알린 상장사는 1000곳이 넘는 반면 자기주식 취득(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포함)이나 주식 소각을 결정한 곳은 200여곳에 불과했다. 현금 배당은 기업의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이지만 국내 상장사들은 주주가치 제고의 수단이 현금 배당에만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배당이 아니라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자산재평가, 액면분할 등도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자산 매각이나 재평가는 자본 증식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배당소득세 등으로 새나가는 비용 없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최고의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올해까지 2년 연속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48만주, 지난해에는 56만주를 자사주로 취득해 소각했다. 올해 소각 물량은 발행주식 대비로는 0.9% 수준이지만 취득 후 소각까지 바로 실시한 점이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당시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결정으로 다음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2% 가량 올랐다.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하나제약(293480)은 두 차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당시 글로벌 증시 악화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작년 11월 미래에셋대우와 계약한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은 이미 매입이 완료됐고, 12월에 계약한 20억원도 절반 정도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하나제약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8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상장 직후 주가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주가부양 목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실시했다"며 "취득한 자사주 만큼 의결권과 배당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동일기연(032960)도 지난 2월 말 자사주 300만주 소각을 실시했다. 소각금액은 약 359억원 규모로, 회사측은 주주가치제고와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관이나 행동주의펀드,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으로 자산재평가를 요구하는 사례도 늘었다. 행동주의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자산재평가를 요구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태평양물산에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제안한 바 있다. 그랜드백화점(019010)도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2월 토지자산을 재평가했다. 
 
액면분할 요구는 평소 주식 거래가 극히 적은 기업의 주주들이 요구하는 편이다. 유동성을 높여 주가를 올려보자는 것인데, 따로 큰 비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기업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오랫동안 주주들의 요구를 외면했던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올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46년 만에 10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의 재무적 상황이 괜찮다면 현금을 쌓아놓는 것보다는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이 좋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배당 중심의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어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배당을 받아도 배당세, 소득세를 내야하지만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더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사주의 경우도 매입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고 소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수단이 지나치게 현금 배당에 쏠려있어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자산재평가 등 다양한 방법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달 개최된 아시아나항공 정기주총회에 참석한 주주가 의견을 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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