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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신규 신용카드 자동이체 중단…카드사와 수수료율 협상 꼼수
2013년 제휴 중단 후 여론 뭇매로 카드사와 수수료율 합의
2019-04-04 12:12:04 2019-04-04 12:12:0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KT와 LG유플러스(U+) 등 대형 이동통신사가 신규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형 이동통신사들이 카드사와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4일 카드업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 카드사에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중단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가입자는 이통사 말고도 카드사에 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으나 관련 제휴를 끊긴 이후에는 반드시 이통사를 거쳐야 통신요금 자동납부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카드사와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중단할 경우 민원에 취약한 카드사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는 신용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납부하는 것은 장점이 많다. 이용자가 수백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소비자들은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뿐더러 당장 통신요금으로 낼 잔액이 없어도 연체되지 않는다. 카드사 역시 '락인(Lock-in)’ 효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2013년 카드사와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며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중단했다.
 
하지만 결국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1.5%의 수수료율보다 높은1.89%∼2.3% 수준으로 카드사와 합의했다.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중단했음에도 연간 300~400억원의 추가 수수료부담을 떠앉은 것이다.
 
기존 고객들은 제휴가 중단되더라도 기존 카드 자동납부가 유지되고, 이동통신사에 직접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되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과거 2013년에도 이동통신사들이 관련 제휴를 중단했지만 여론은 카드사가 아닌 이동통신사가 뭇매를 맞으며 결국 수수료율 합의까지 됐다"며 "이번에 또다시 제휴 중단 카드를 꺼낸 것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U+) 등 대형 이동통신사가 신규 신용카드 자동이체를 중단한다고 카드사에 통지했다. 서울 종로구에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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