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SK텔레콤)5G시대 수혜주가 주가는 왜 이래?
시간이 걸릴 뿐…배당 받으며 느긋하게 기다리기
입력 : 2019-04-05 06:00:00 수정 : 2019-04-05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 3일 밤 11시, 5G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한밤중에 느닷없이 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사정을 들어 보니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예정했던 서비스 시작날짜를 4일로 앞당기자 ‘세계최초’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한다. 
  
기대했던 5G가 시작됐는데 통신주의 대표주자인 SK텔레콤의 주가는 영 시원찮다. 지난해 12월초부터 내내 흘러내리기만 했다. 29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5만원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고점 대비 15% 하락률이다. 최근 부진했던 증시가 반등하면서 2200선을 회복하던 3일에도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주들은 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몇 년을 기다린 5G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몇 달 동안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차익 실현 매물도 아니다. 
 
투자자들은 크게 두 가지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요금제에 대한 말이 많다. 정부가 통신요금 상승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KT는 8만원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고 LG유플러스는 8만5000원에 선보였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수준에서 맞출 수밖에 없어 가장 낮은 무제한 요금제를 월 8만9000원으로 책정한 상태다. 5G 시대엔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고객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의 일환일 텐데 과연 초기 이용자가 기대만큼 나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G에서 5G로 넘어가야만 누릴 수 있는 콘텐츠, 써보고 싶은데 5G 스마트폰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에 5G로 갈아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킬러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 5G를 쓸 이용자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두 번째는 물적분할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은 물적분할 지연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사가 분할하면 정부 규제를 피하기 수월해지고, 인수합병(M&A)을 통한 비통신부문 육성이 원활해지고, SK텔레콤과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배당성향이 높아져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로 인해 회사의 분할을 고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이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공식 언급했으니 우려가 커지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올라 차익을 얻는 것을 제1 목표로 삼는 일반적인 주식투자라면 지금 상황에서 SK텔레콤을 매수하는 것을 주저할 것이다. 하지만 배당 등 현금흐름을 우선하는 <세모이배월>에서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잘 할 수 있는지, 시가배당률이 적정한지, 주가 추가 하락 위험은 높지 않은지, 배당을 받기 위해 기다리다 보면 기업의 상황도 지금보다 나아질 만한지 등이 중요하다. 이런 기준에서 출발한다면 지금은 SK텔레콤에 관심을 갖기에 적기다.  
 
SK텔레콤은 오랜 기간 매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영업이익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18년의 1조2018억원,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의 1조8251억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적었음에도 순이익은 5년래 가장 많은 3조1279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덕분이다. 이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주당 1만원씩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배당이 증액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당장 중간배당부터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을 최소 1만원으로 잡는다면 현재 주가(24만5000원) 대비 4%의 시가배당률이다. 5G 시대, SK텔레콤이 수혜를 받는 것은 분명하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배당 받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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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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