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발달장애나 경계선 지능을 가진 사람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끄러운 도서관’을 구립도서관에서 올해 처음 선보인다.
시는 지난해 발표한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한 도서관 발전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총 6개 사업에 12억2000여만원을 투입해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인 도서관 공간 구성과 세부 프로그램, 서비스 등은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4월 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는 6개 사업은 △지역주민이 꿈꾸는 도서관 만들기(신규) △느린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신규)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지원(신규)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신규)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 지정운영(신규)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지속)다.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과정’과 ‘해소’다. 이미 기획된 체험 프로그램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 단계 과정부터 직접 참여하고, 주민이 원하는 정보 이용과 접근 취약성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시는 일반적인 정보자료나 기존의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느린학습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개발과 시끄러운 도서관 공간조성 사업을 실시한다. 시끄러운 도서관 공간은 은평구립도서관에 조성되며, 도서관 서비스 개선사업에는 △마포구(마포중앙도서관,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마포푸르메어린이도서관) △송파구(송파글마루도서관) △은평구(은평구립도서관, 구립증산정보도서관,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가 참여한다.
이와 함께 시는 신체적·언어문화적·사회경제적·생애 주기상의 정보이용에 취약성이 있는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자치구별 지식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가칭)를 시범적으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지식정보 취약계층 도서관 서비스 개선사업을 통해 그 동안 도서관이 파악하지 못한 정보취약계층을 발굴하고, 공간, 정보자료, 서비스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 사업에 참여할 5개 자치구는 4월 중에 선정된다.
공공도서관의 일부 공간을 특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공공도서관 공간개선 사업'도 10개 도서관에 지원한다. 마포구 서강도서관은 이번 공간개선사업을 통해 기존의 창고 공간을 독립출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출판실험실과 사무공간이 없는 지역공동체나 예술가를 위한 공유 작업실로 탈바꿈한다. 성북구 성북정보도서관은 도서관 2층을 성북살롱으로 바꾼다.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한 월곡, 장위, 석관지역 주민들의 모임과 세대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만들어간다.
이 밖에 50대 이상 이용자들의 요구를 해소할 '성인어르신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5개 도서관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2005년부터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캠페인으로 추진해왔던 '자치구 기반 독서토론 활성화 지원'사업도 계속된다.
마포중앙도서관 전경. 사진/서울시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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