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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한국 항공산업 발언권 강화 기여"
1996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 집행위원 활동…민간 외교관 역할도
2019-04-08 10:11:47 2019-04-08 10:11:5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이라는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항공산업의 위상 자체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왔다는 평가다.  
 
특히 조 회장은 '항공업계의 유엔(UN)'으로 통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한국 항공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그는 1996년부터 IATA의 최고 정책 심의와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맡았다. 이후 2014년부터는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도 역임했다.
 
이는 전 세계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정책 결정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조 회장의 IATA에서의 위상은 2019년 IATA 연차총회를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기폭제가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 프랑스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코망되르를 수훈받았다. 사진/대한항공
 
이 뿐만이 아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2010년대 미국 항공사들과 일본 항공사들의 잇따른 조인트 벤처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요한 수익창출 기반인 환승 경쟁력이 떨어지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 벤처 추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 대한민국 환승 경쟁력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이는 대한민국 항공시장의 파이를 한층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 역할도 자처했다. 그는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서 양국간 돈독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2015년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를 수훈했다.
 
몽골에서는 2005년 외국인에게 수훈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몽골 학생 장학제도 운영 등을 통해 한·몽골 관계를 진정한 협력 동반자로 확대 발전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조 회장은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킨 것은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며 "한국도 세계적인 문화 사업에 후원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국가적인 위상도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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